30년이 넘은 관선단체장 시절, 새해가 되면 도정책임자인 도지사는 시·군의 업무를 보고받고, 주민과 소통하는 것이 관례였지요. 도지사가 연두순시를 통해 각 시·군의 새해 설계를 파악하고, 주민과 대화를 통해 수렴한 민원을 도정에 반영하는 일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시장이나 군수도 좋은 창안이나 시책은 특별 예산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도지사의 연두순시 준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지요. 자치시대 이전에는 정부에서 도지사를 임명하고, 도지사가 시장·군수를 포함해 사무관 이상을 임명하는 권한이 있었으니 그 영향력이 대단했지요. 경기도는 서울보다 17배나 넓고 시, 군이 많아 연두순시가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 그때만 해도 강화군이나 연천군은 이른 아침에 출발해야 할 정도로 먼 곳이었지요. 1989년 새해 연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