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 지사께서 내일 마산에 가 태풍 ‘매미’ 피해 복구 활동을 하는데, 과별로 1명씩 가야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죠?” “그래요? 제가 가지요.” 2003년 추석 연휴가 끝나갈 무렵, 주무 팀장의 자원봉사활동 인원 차출 상의 전화에 두말없이 내가 가겠다고 나섰습니다. 다음날 일찍, 자원봉사를 희망한 83명 직원과 함께 마산으로 향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좀 아찔해졌지요. 마산공동어시장에 쓰레기와 흙이 말 그대로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손학규 지사가 참 대단했지요. 직접 리어카를 끄는 데 얼마나 힘과 지구력이 좋은지 따라다니던 수행비서가 먼저 지쳐 나가떨어질 정도였습니다. 준비해 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일을 시작했으나 대다수 직원은 이미 지친 표정이 역력했지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