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를 만났습니다*^* 百獸의 제왕으로 불리는 호랑이는 단연 용맹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民畵에는 해학과 풍자의 대상으로 익살스럽고 다정하게 그려져 있지요. 호랑이는 우리와 친근한 동물입니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도 있고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던 동화 속 호랑이는 세 살 아.. 카테고리 없음 2012.11.07
가을 들녘에 서서*^* 가을 들녘에 서서 소슬 한 자락이 마른 잎 갈증을 삭혀 하늘은 저리도 아린 빈 가슴을 허무는데 갈대꽃 이우는 춤사위 저문 들을 나선다 무심히 따라가면 황톳길도 제빛이 돌고 어스름 그 너머로 샛별 또한 총총한 찰나 시린 눈 웅크린 산그늘 피가 돈다 脈이 뛴다 철새 떼 깃털자락 돌아.. 카테고리 없음 2012.10.19
연리지(連理枝)*^* 뿌리가 다른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 엉겨 사이좋게 한그루가 되어 살아가는 나무가 있습니다. 連理枝라고 불리는 나무들로 말 그대로 나란히 붙어있는 나뭇가지라는 뜻을 담고 있지요. 사람들은 연리지가 운명적인 사랑을 의미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連理라는 말이 남녀가 떨어지기 힘.. 카테고리 없음 2012.10.17
글을 모르는 죄*^* " 나는 좋으면서 눈물이 나왔다. 열다섯에 입는 교복을 육십에 입었다." " 글 모르는 죄, 내가 지은 것도 아니지만 시집 와 꼼짝 못하고 기죽어 살면서도 그렇게만 살아가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 내 나이 65세 시작한 공부, 시간아 오지도 가지도 마라 나는 너무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 많.. 카테고리 없음 2012.10.15
仲秋 閑談 仲秋 閑談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 아래 山들이 저마다 다른 색동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바람결에 뒤 뜨락에선 후두 둑 후두 둑 알밤 떨어져 내리는 소리가 요란하기만 합니다. 귀뚜리 노래 소리에 맞춰 고추잠자리 한 무리가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가을은 男子의 계.. 카테고리 없음 2012.10.11
도의원 상담실*^* 부시장 실에 있던 外賓 접견실이 도의원 상담실로 바뀌었습니다. 도의원 상담실이 시청 한구석에 있어 찾기도 어렵고 몰래 들어가 담배를 피워 냄새가 진동한다는 여론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기존에 있는 집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사용하던 컴퓨터를 옮겨놓아 조그만 현판을 새로 만든 .. 카테고리 없음 2012.10.08
한가위를 맞으며*^* 한가위를 맞으며… 휘영청 떠오른 달님이 山을 내려와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들을 지나 大門을 활짝 열고 들어옵니다. 달님은 한가위를 알리는 전령인 듯합니다. 한가위는 기나긴 여름날에 찌들었던 삶의 더께를 한꺼번에 씻어주고 우리들의 가슴을 푸근하게 해주는 명절 중에 명절이지.. 카테고리 없음 2012.09.26
不欺自心*^* 不欺自心 성철스님은 생전에 투박한 산청 사투리로"쏙 이지 말 그래이" 라고 말씀하셨다지요. 남을 속이지 말라는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속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不欺自心 이지요. 남을 속이는 것이 좀 도둑이라면 자신을 속이는 것은 큰 도둑입니다. 하지만 사람들.. 카테고리 없음 2012.09.24
외모지상주의*^* 영국의 한 방송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사람이 있습니다. 스타 발굴 프로그램에 출연한 폴 포츠(Paul Potts)라는 사람이지요. 경연에 나선 그를 보고 심사위원과 관객들 모두 처음엔 어이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휴대전화 외판원이라고 소개한 그는 낡은 양복에 불룩하게 나온 배, 평.. 카테고리 없음 2012.09.20
광해, 왕이 된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모처럼 좋은 영화 한편을 만났습니다. 바로 광해라는 영화였지요.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黨爭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 왕위를 둘러싼 당쟁, 권력다툼 혼란으로 광해는 정신적으로 큰 고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로 인해 난폭해지고 더구나 자기를 독살.. 카테고리 없음 2012.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