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794

산을 내려와서

산을 내려와서 며칠 전 어머니를 하늘나라에서 홀로 지내시던 아버지 곁에 모시고 돌아왔습니다. 어머니가 운명하셨다는 비보를 접한 것은 공교롭게도 프랑스의 어느 호텔방이었습니다. 스위스에서 TGV를 타고 밤늦게 도착해 잠 든지 2시간 정도가 지난 새벽에 비보를 접하고는 머릿속이 갑자기 텅빈듯 아무생각이 없었습니다. 또한 이국땅이라 마땅히 무엇을 먼저 어떻게 해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파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10여 시간은 평생을 두고 가장 지루했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온몸이 떨리고 사지가 뒤틀리고 기내식은 입에 대지도 못하고 물만 들이켰습니다.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우리네 부모님들이 거의 그러했지만 필자의 어머니는 평생을 고생만하시다가 돌아가신 정말 불쌍한 분이라는 생각이 ..

카테고리 없음 2007.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