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 그 이후 주례 그 이후 홍 승표 사람이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상황에 휩쓸려 따라가야만 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물론 본인 의사가 내재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뒤따르긴 하지만 그 굴레를 벗기 어려운 상황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말 주례를 맡았던 필자의 처지가 바로 그렇습니다. 물론 첫 번째 주례였지.. 카테고리 없음 2007.11.29
겨울의 길목에 서서 겨울의 길목에 서서 홍 승표 서늘한 바람을 타고 낙엽이 정처 없이 길을 가는 가을의 끝자락입니다. 모두들 갑자기 몰려온 추위 때문에 옷깃을 여미고 종종 걸음을 옮기는 모습들이 스산하기만 합니다. 아마도 겨울이라는 녀석이 계절의 길목을 기웃거리며 나타날 시기를 저울질하는 듯 합니다. 이러.. 카테고리 없음 2007.11.27
인상 유삼저 印像 劉三姐 홍 승 표 산자락 어둠에 잠긴 고즈넉한 湖畔위로 고혹한 초승달하나 살포시 웃고 있다 빛인 듯 숨죽이는 어둠 알몸으로 안긴다. 어둠이 어둠으로 빛을 빚는 時空으로 빛이 빛을 더하여 어둠을 빚어낸다. 천상의 꿈 한 자락이 산자락에 걸린다. 빛나는 춤사위 때로 낮게 엎드리고 때로 솟구.. 카테고리 없음 2007.11.16
유씨네 셋째 딸에 대한 기억 셋째 딸에 대한 기억 홍 승 표 가을이 저물어가는 길목에 중국 남부지방에 있는 난닝 (南寧)시에 다녀왔습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생각이 깊어진다고 합니다만 중국에서의 기억도 역시 그러했습니다. 난닝시는 과천과 자매경연도시로 요하네스버그의 골목길이라는 거리공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 카테고리 없음 2007.11.09
하나밖에 없는 자식 하나밖에 없는 자식 세상이 저 출산 문제로 온통 난리입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산아제한이 마치 국가적 大事로 여겨졌는데 세상이 변해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즈음은 아예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애국자로 평가받는 그런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우리 부모님도 6남매를 낳아 고.. 카테고리 없음 2007.10.25
어느 중대장의 易地思之 어느 중대장의 易地思之 홍 승 표 사람이 세상을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신선한 충격을 맛볼 때가 있다. 이럴 때면 각박한 세상살이 속에서도 사는 맛이 느껴지고 삶의 의욕이 되살아나게 되는 法이다. 며칠 전 육군 모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일어난 어느 중대장의 이야기가 바로 이 같은 일이 아닐까 한.. 카테고리 없음 2007.10.22
한가위 한가위 홍승표 붉게 물든 산자락이 가슴가득 파고든다. 낮에도 별이 내리는 눈빛 환한 가을 하늘 북소리 둥 둥 둥 울리며 신명나게 춤을 춘다. 빛은 소리를 낳고 소리는 새를 낳는다 금빛 날개 휘날리며 덩실덩실 춤추는 세상 휘영청 달이 떠오른다. 누리가득 축복이다. 카테고리 없음 2007.10.22
산을 내려와서 산을 내려와서 며칠 전 어머니를 하늘나라에서 홀로 지내시던 아버지 곁에 모시고 돌아왔습니다. 어머니가 운명하셨다는 비보를 접한 것은 공교롭게도 프랑스의 어느 호텔방이었습니다. 스위스에서 TGV를 타고 밤늦게 도착해 잠 든지 2시간 정도가 지난 새벽에 비보를 접하고는 머릿속이 갑자기 텅빈듯 아무생각이 없었습니다. 또한 이국땅이라 마땅히 무엇을 먼저 어떻게 해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파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10여 시간은 평생을 두고 가장 지루했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온몸이 떨리고 사지가 뒤틀리고 기내식은 입에 대지도 못하고 물만 들이켰습니다.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우리네 부모님들이 거의 그러했지만 필자의 어머니는 평생을 고생만하시다가 돌아가신 정말 불쌍한 분이라는 생각이 .. 카테고리 없음 2007.10.17
어머님의 칠순잔치 어머님의 칠순 잔치 홍 승표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다르게 돌아갈 때가 있다. 사람들은 이를 운명이라고 한다. 사람의 힘으로 거역할 수 없는 큰 힘 그것이 바로 운명이 아닐까.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내가 공직자의 길을 걷게 된 것도 바로 운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60년대 농.. 카테고리 없음 2007.10.17
독도에서 獨 島 에 서 홍 승 표 동해바다 맨 끝자락/ 빛 푸른 浮漂 하나 터질 듯한 응어리들/ 泡沫로 부서져도 한 결의 옹골찬 기개/ 스러지지 않는다. 섬에서 날아드는 망 말/ 알몸으로 막아내며 피 吐하는 소리, 소리/ 솟구치는 분노, 분노 *자기를 속이지 마라/ 준엄하게 꾸짖는다. 펄럭이는 태극 깃발/ 숨죽이는.. 카테고리 없음 2007.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