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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 <최보식의 언론>

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 홍승표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릴 때부터 농사일을 돕고 소를 키우면서 학비를 보탰다. 운 좋게도 뒤늦게 고등학교엘 갈 수 있었다. 1970년대만 해도 공무원은 그다지 좋은 직업이 아니었다. 은행이나 일반기업 등에 취업을 시도하다가 안 되면 공무원 시험을 쳤다. 고3 여름방학 때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광주(廣州)에서 일하다 30년을 경기도청에서 일했다. 공무원이 된 것은 행운이었다. 고위직에 오르면서 '흙 수저'에 묻은 흙을 그나마 조금 털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수필집에는 공직자로 살아오면서 겪은 숱한 일화와 오랫동안 비서실에서 7명의 도지사를 모셨던 경험과 애환, 그리고 4회 연속 ‘경기도청 베스트 간부공무원’으로 선정돼 공직사회의 맏형으로 좋은 본보기를 보..

카테고리 없음 2021.11.23

'봉달이' 이봉주 선수에게 박수를...

세상엔 많은 스포츠 종목이 있습니다. 여럿이 하는 종목도 있고 혼자서 하는 종목도 있지요. 그중에 인생살이와 같은 종목이 마라톤입니다. 세상사는 일이 장거리를 달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종목이기도 합니다. 42,195km의 마라톤 전 구간을 완주하는 일은 절대로 간단한 일이 아니지요. 그렇게 온전히 전 구간을 완주하면 두 달 정도는 쉬어야 한다는 게 정설입니다. 그러니 마라톤을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극한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이런 힘든 마라톤 완주를 마흔 번 넘게 해낸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국민마라토너’로 사랑받는 ‘봉달이’ 이봉주 선수지요. 마라토너로는 팔순 격인 불혹의 나이에 마흔 한 번째 완주를 했으니 대단한 일입니다. 그는 오른발이 왼발보다 짧은 짝발에 평발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1.11.22

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

[용인신문] 경기도청 국장, 파주시와 용인시 부시장을 거쳤고, 1급 지방관리관으로 40년 공직생활을 마친 홍승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수필집 ‘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를 도서출판 위에서 펴냈다. 이번 다섯 번째 수필집은 공직 은퇴 후 3년 6개월 동안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저자는 1988년 경인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두 권의 시집과 네 권의 수필집을 펴냈다. 그중 시집 ‘꽃비’는 현대시조 100인선에, 수필집 ‘꽃길에 서다’는 세종도서에 선정되는 등 눈부신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홍 시인은 이번 수필집에 평생을 공직자로 살아오면서 겪은 숱한 일화와 오랫동안 비서실에서 7명의 도지사를 모셨던 경험과 애환, 그리고 4회 연속 ‘경기도청 베스트 간부공무원’으로 선정돼 공..

카테고리 없음 2021.11.22

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

신간 ‘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 경기도 공직사회나 지역사회에서 홍승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이름이 나 있다. 경기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고3 여름방학 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1975년 고교 졸업 전, 광주군에서 5급 을류(서기보)로 말단 공직에 입문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광주군청에서 경기도청으로 옮긴 홍 씨는 9급 출신으로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게 부시장(2급·이사관)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8년 임사빈 전 경기지사(작고·전 국회의원) 수행비서로 자신의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던 시절임에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하기도 했던 그가 이번에 다섯 번째 수필집 '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를 펴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마지막 공직을 은퇴한 후 3년 6개월 동안 쓴 글을 ..

카테고리 없음 2021.11.13

어느 욕쟁이 할머니 추억*^*

“야, 이놈들아! 너희들만 처먹니? 그만 먹고 가!” 경기도청 공보실에서 언론에 도정 홍보자료를 제공하는 일을 할 때입니다. 당시 차트 보고가 많았는데, 홍보팀에 있던 제가 글씨를 좀 잘 쓰는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옆 부서인 문화재계 일을 가끔 도왔습니다. 매직펜으로 한자(漢字)를 섞어 쓰는 차트 보고서 일을 끝내면 으레 ‘꽁술’이 따라왔지요. 처음으로 일을 도와준 후 도청 앞 네거리 건너편에 있는 ‘소골집’에 갔었을 때입니다. 한참 맛있게 먹고, 추가로 고기와 술을 주문했는데 느닷없이 주인 할머니가 큰소리로 욕을 섞어가며 그만 먹고 가라는 거였지요. 할머니의 호통에 다들 주눅이 든 듯 “알았어요. 갑니다, 가요”라고 해 어안이 벙벙했지요. 다음날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엄 차관님! 어제 그 ‘소골집’ ..

카테고리 없음 2021.11.10

90년 된 순댓국처럼, 나도 진한 풍미가 나야 할 텐데…

“홍 과장! 어디 국밥 맛있게 잘하는 집 없나?” 경기도청에서 의전을 담당하는 일을 할 때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도청 앞 네거리 중앙에 세운 ‘경축 탑 점등식’이 끝나자 지사께서 뜬금없이 국밥집을 찾았습니다. 물론, 스님들은 일찌감치 저녁 공양을 마치고 참석해 행사가 끝나자 바로 돌아간 후였지요. “순댓국 잘하는 데가 있는데 괜찮으세요?” “좋지!” 수원역 앞 골목에 있는 오랜 단골집이 생각나 그곳으로 안내했지요. 머리고기 한 점을 맛본 지사가 씩 웃으며 기분 좋은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집을 지들끼리만 왔었어? 막걸리 한잔해!” 7급으로 승진해 공보실에서 도정 홍보자료를 작성하는 일을 할 때입니다. 추적추적 비 내리는 토요일 날, 일과를 마치고 처음으로 ‘일미집’에 순대국밥..

카테고리 없음 2021.11.07

고관보다 고관집 개소리가 더 크면 어찌 될까^^

“실장님! 인사안(案)인데 한번 보시겠어요?” 남경필 지사 시절, 비서실장으로 일할 때, 박수영 행정부지사가 찾아서 건너갔더니 인사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인사야 전문가인 부지사님이 최고인데 제가 무슨….” “지사님이 제게 인사 전권을 맡기긴 하셨지만, 혹시 다른 말씀이 있었는지 해서요.” 행정부지사는 도청의 인사를 총괄하는 인사위원장입니다. 더구나 박 부지사는 인사전문가로 공인받은 공직자였지요. 얼마 후 남 지사가 내게 인사안을 봤는지 물었을 때, “박 부지사만큼 인사를 잘할 사람이 없으니 믿어도 된다.”고 했습니다. 이런 작은 일화가 있었던 지사 취임 후의 첫 번째 인사는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요. 내부에서는 역시 인사 전문가다운 솜씨였다고 하고, 언론에서도 대체로 남 지사가 첫 단추를 잘 끼웠..

카테고리 없음 2021.10.28

1등만 알아주고 승자만 독식하는 세상^^

‘오징어 게임’이 화제입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 등 4명은 6일 미국 NBC 간판 토크쇼 화상인터뷰에도 출연했지요.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가치를 약 1조원(8억9천110만달러)로 추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청한 사람은 작품 공개 23일 만에 1억 3천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는 253억원(2천140만 달러로 약 1조원의 가치를 창출해 투자액 대비 41.7배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 천문학적 수익은 온전히 설계자인 넷플릭스의 몫이지요. 연출자인 우리나라 감독이나 배우들이 러닝 캐런티가 아닌 약정 캐런티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설계자이자 승자인 넷플리..

카테고리 없음 2021.10.19

가을, 저녁달을 보며*^*

수확의 진정한 의미는 나눔 눈 시린 푸른 하늘 아래 산들이 저마다 다른 색동옷을 갈아입습니다. 싱그러운 바람결에 뒤뜰에선 후드득 알밤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귀뚜리 노랫소리에 맞춰 고추잠자리 한 무리가 하늘을 뒤덮기 시작합니다. 옷깃을 세우고 낙엽 지는 벤치에 앉으면 곧 그림이 됩니다. 두 손을 호주머니에 찔러 넣고 아무 말 없이 낙엽 쌓인 길을 걷는 모습, 시인이나 철학자가 따로 있지 않아 보입니다. 가을살이의 한복판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잘 여문 곡식처럼 넉넉해 보이기도 합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마흔 살을 일러 미혹되지 않는 불혹(不惑)이라 하고, 쉰 살은 하늘의 뜻을 아는 지천명(知天命), 예순 살은 이치에 통달해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이순(耳順)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

카테고리 없음 2021.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