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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1급 비서관'의 등장

청와대 인사를 보고 ‘ 뜬금없이 나도 모르게 없이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스물다섯 살 1급 비서관이라! 얼 듯 생각해보니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을 시작해도 아무나 갈 수 없는 임명직 최 고위직이지요. 사관학교를 나와 장교로 시작해도 ‘별 두 개’를 다는 사람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파격을 넘어 아예 ‘격’이 없는 인사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지요. 물론 통치권자의 의중이고 인사검증을 거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선왕조 아니 우리나라 역사상 이런 일은 없었지요. 절대 권력자이고 지존으로 불리던 임금도 이런 직위를 부여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전하! 아니 되옵니다.’라고 목 놓아 반대하는 신하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대통령님! 아니 되옵니다.’라고 한 참모는 왜 없었을까? 어쨌거나 이건 아니라는 생각..

카테고리 없음 2021.06.24

어느 자영업자의 눈물^^

“ 성욱이 아버님! 죄송한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제가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이발소를 그만두게 됐어요. 이제 다른 곳을 찾아보세요.” 머리 염색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데 이발소 주인장이 어렵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 왜요?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하시나요?” “아닙니다. 저는 더 일하고 싶은데 사정이 생겨서 그만두게 되었네요.” 그 말을 듣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경기 광주 시골 촌놈이 청운의 뜻을 품고 전입시험을 거쳐 경기도청으로 발령을 받았던 때가 1982년이었지요. 그때, 도청에서 가까운 화서동 작은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살기 시작했습니다. 재래시장도 가깝고 무엇보다 도청까지 20분정도 걸으면 출퇴근이 가능했지요. 그때부터 그 이발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이발소는 해병대출신 남편이 머리를 깎고 ..

카테고리 없음 2021.06.22

'꼰대' 와 '어른"

“부지사님! 1면에 꼭 지사사진을 게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민 시선을 끌 수 있는 신선한 사진으로 바꾸는 게 어떨지요?” 경기방송국 설립이 끝나 조직이 해체되고 무 보직 사무관으로 석 달 남짓 일할 때였습니다. 정무부지사가 주관하는 ‘주간경기(현, 월간지 G-Life)’ 편집회의 때 용기를 내 건의했지요. 잠시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안 됩니다. 자주 게재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지사 사진은 다른 지면에 실으면 되지요.” “홍 사무관 의견대로 한 번 바꿔봅시다.” 사진기사와 함께 민속촌으로 가서 이제 막, 물이 녹아 졸졸 흐르는 물레방아 사진을 앵글에 담아 1면에 게재했습니다. 너무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 후 ‘주간경기’는 도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나이도 직위도 높은 최경선부..

카테고리 없음 2021.06.18

여자는 명품, 남자는 명함^^

수원에서 여의도로 출퇴근할 때입니다. 그때, 전철 이용객이 많았지요. 하지만 저는 젊었고, 노약자 예우차원에서 아예 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온종일 일에 시달려 피곤할 때면 나도 앉아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종점에서 타는 게 아닌지라 앉을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지친 몸을 이끌고 전철에 올랐는데 역시 만원이었지요. 그런데 몇 정거장을 지나자 자리가 생겼습니다. 앉을까 말까 망설이는 찰나, 갑자기 빈자리로 '휙' 소리를 내며 가방이 날아들었지요. 곧이어 한 중년여성이 내동댕이쳤던 가방을 집으며 서둘러 자리에 앉았습니다. 눈여겨보니 명품 '똥'가방인데, 주인 잘못 만나 하품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살다 보면 함께 해야 할 모임이 적지 않습니다. 남자들..

카테고리 없음 2021.06.16

늦가을, 노을, 그리고 이순을 생각하다.^^

한국인터넷 문학상을 받고나서^^ 신춘문예나 문학상은 공모를 통해 수상자가 선정되는 것과 달리 페이스 북(Facebook)에 올라온 글 중에서 심사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고 시상하는 한국인터넷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5년 가까이 페이스 북을 통해 글을 선보여 왔는데 우연히 제 글이 선정되어 상을 받은 것이지요. 지난해 가을 에 올렸던 ‘늦가을, 노을, 그리고 이순(耳順)을 생각하다.’ 와 지난 4월 올린 ‘누구나 가면(假面)을 쓰고 살아갑니다.’등 두 편인데 수상작 중 한편을 다시 선보입니다. 노을처럼 저물어가는 늦가을 날, 사흘간 소백산과 오대산자락을 돌아보았습니다. 떠 있는 바위가 있는 부석사와 조선 유학의 산실, 소수서원 등을 돌아보았지요. 깨달음, 치유의 천년 옛길이라는 고즈넉하고 붉은 단풍 물젖은 선..

카테고리 없음 2021.06.13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세상은 내 맘대로 살아지는 게 아니고 누구도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게 사람 사는 세상 이치이이지요. 결혼하고 12년 넘게 단칸 방 월세로 시작해 전세를 전전하다 방2개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았습니다. 고향에 내려가 기쁜 마음으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가 뜬금없이 한 마디 던졌지요. “돈은 모아놓은 게 있니?” “아닙니다. 은행대출을 받으려고 하는데요.” “공무원 월급으로 살기도 빠듯할 텐데...” 갑자기 머리가 허여 지더니 뒷덜미가 뻐근해졌습니다. 수학적으로 생각하니 그게 만만치 않았던 것이지요. 그래도 죽어라 아끼고 살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습니다. 중도금을 치를 무렵, 부족한 돈을 마련하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 시골의 부모님이 거..

카테고리 없음 2021.06.09

새벽, 숲길에서^^

어둠이 사라지기 전, 여명(黎明)의 빗장을 여는 숲길을 찾았습니다. 승천을 앞둔 용처럼 산자락을 휘저으며 지나가는 안개 한 무리를 만났지요. 어둠의 꼬리가 사라지는 숲의 여울목마다 새로운 생명의 불씨를 댕기는 운무가 순은의 매듭을 풀며 알몸으로 깨어나고 있었지요. 이제 막 둥지를 나선 먼동, 어렴풋이 밝아오는 숲길에서 숨소리를 죽이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나무에 바람이 찾아들고, 알 수 없는 떨림이 가지마다 물결치고, 겨우내 잠들었던 물소리가 아장아장 귓전으로 걸어오네요. 힘겨웠던 시간이 치유되고 새로운 꿈이 설렘으로 다가오는 시간입니다. 새 소리 바람 소리가 침묵보다 그리운 날, 그럴 때 아무 생각 없이 숲에 듭니다. 빈 가슴을 채우는 영롱한 물소리, 그 소리에 숲 밖의 일은 잊게 됩니다. 저마다 다른..

카테고리 없음 2021.06.07

'흙 수저' '금 수저' 말이 많지만^^

가끔, ‘다시 태어나면 뭘 하고 싶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손사래를 치며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요. 촌놈이었던 저는 어릴 때부터 농사일을 돕고 다른 집의 소를 키우면서 학비를 보탰습니다. 운 좋게도 뒤 늦게 고등학교엘 갈 수 있었고, 고3 여름방학 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40년 가까이 광주(廣州)와 경기도청에서 일했지요. 수원에 13평 아파트를 전세로 얻었는데, 연탄보일러 구조라 하루 3번 연탄을 갈아야 했습니다. 10년 넘게 그렇게 살다가 방 2개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아 부모님이 1000만원을 보탰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농협에서 대출받은 것이라는 걸 알고 울컥했지요. 공무원이 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고위직에 오르면서 '흙 수저'에 묻은 흙을 그나마 조금 ..

카테고리 없음 2021.06.02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하 상무님! 공장 증설 허가 났으니 찾아가세요.” “보름도 안됐는데 벌써요?” 파주부시장으로 일할 때, LG필립스에서 9라인 증설을 위해 축구장 6개 크기의 공장허가신청서류가 들어왔습니다. 곧바로 관련 팀장, 과장들이 참여한 T/F팀을 구성하고 매일 회의를 열었는데 최대한 민원처리기한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지요. 아침마다 자체검토결과 문제가 없으면 종합의견란에 서명을 한 뒤, 다음회의부터 빠지고 다른 부서는 계속 검토를 했습니다.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규모가 큰 복합민원은 그리 처리해 왔기 때문에 형평성에 전혀 문제가 없었지요. 이러한 노력과 절차를 거쳐 13일 만에 공장증설허가를 처리해 최소 한 달 이상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손 지사님! 정말 기쁘시겠습니다. 떼를 그..

카테고리 없음 2021.05.26

넘지말아야 할 線이 있습니다.^!^

지난 19일 부처님 오신 날,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러 왔다"고 소란을 피운 사람들이 강제 해산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들 10여명 은 오전 7시부터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 서서 "오직 예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소란을 피운 것이지요. 오전 10시, ‘부처님 오신 날’ 기념행사가 진행되기 시작했는데도 찬송가를 부르는 등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해 해산시켰다고 합니다. 조계사 측은 "행사에 방해되는 행동을 했지만 이들을 고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나도 크리스천이지만 정말 부끄럽다", "잘못된 신앙인들이 다른 종교인들을 욕 먹인다.", "각자의 종교를 왜 존중해주지 못하냐?" 며 비판을 했습니다. 내 종교가 소중하면 타종교도 존중해주..

카테고리 없음 2021.05.21